■ 9월 19~28일, 장충동 열흘간 예술의 거리로 변신. 지역사회 문화 향유 기회 확대
최윤정 (재)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 “장충동이 예술 옷을 입고 감각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자칫 멀게 느껴지던 예술이 아트랩 페스티벌을 통해 일상 깊숙이 다가가서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가 확대되길 바란다”

재즈밴드 ‘ZIP4’가 지난 19일 장충단길에서 열린 ‘2025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장충’ 장충잔치에서 시민들을 위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깊어진 가을 밤, 장춘단길 거리에서 ‘장충잔치’가 열렸다.
지난 19일 ‘야장(夜場)’이 깔리며 야외 테이블이 들어서더니 재즈밴드의 라이브가 울려 퍼졌다. 디아볼로 서커스 쇼를 구경하는 시민과 거리로 달려 나온 예술가들이 한데 모여 축제를 벌였다.
‘2025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장충’ 얘기다. (재)파라다이스문화재단은 9월 19~28일 일정으로 문화예술 페스티벌을 열고 장충동 일대를 시민·상인·예술가가 어우러진 예술의 무대로 탈바꿈시켰다.
‘2025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은 파라다이스가 매년 진행하는 기술 융합 예술 창·제작 지원 플랫폼인 ‘파라다이스 아트랩’을 현장 전시와 공연, 워크숍, 예술산책 프로그램 등으로 확대한 지역협력형 예술축제다. 관람객들은 장충동을 베이스캠프로 삼고 장충동과 을지로 일대를 오가며 전시와 함께 골목탐방과 식도락을 즐길 수 있다.

지난 20일 파라다이스빌딩 8층 라운지에서 열린 ‘2025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장충’ 예술 애호가 네트워킹 프로그램 ‘초면파티’에서 널위한예술 이지현 대표와 다른 참여자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 파라다이스 제공
전시장은 파라다이스 광희동 사옥 1층과 장충동 2가 ‘315 SEOUL’, 을지로 4가 ‘하나은행 하트원’ 세 곳에서 운영된다. 장충동 2가 ‘태극당’ 2층은 을지로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축제와 제휴한 꿀건달·우레카츠·우리예술 등 권역 내 맛집 9곳에서 축제 특제 메뉴를 즐기는 것도 재미다.
■ 40년째 장충동 터줏대감, 페스티벌로 지역 상권과도 친밀한 호흡
파라다이스그룹은 장충동에 터를 잡고 40년째 지켜온 터줏대감이다. 지역과의 협력을 핵심 가치로 삼아왔으며, 거리 플로깅을 하고 매년 아트랩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지역 상권과 친밀하게 호흡해왔다.
파라다이스그룹이 기존 장충동 본사 부지에 그룹의 역점사업인 플래그십 호텔 건립을 추진하는 것도 이 같은 지역에 대한 애정을 이어가기 위한 취지다.

따라서 페스티벌의 묘미도 골목에 배치했다. 태극당에서 파라다이스빌딩으로 이어지는 거리에서 만나는 게임과 스탬프 투어 이벤트, 제휴 F&B 메뉴 등으로 전시를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다.
■ 파라다이스 사옥 외벽에 미디어 파사드 연출, “장충으로 오세요!”
축제를 맞아 파라다이스빌딩은 외벽을 아트랩 페스티벌 콘셉트로 단장했다. 주요 작품 중 하나인 미디어 파사드 <바람의 항해자>는 본사 사옥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크로마’ 외벽에 동시 상영하며 환상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인천을 상징하는 항공기와 선박의 궤적을 역동적으로 구현했다.
파라다이스 아트랩 선정작, 인천테크노파크 공동 공모 미디어 파사드 콘텐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초청작 등 총 8팀의 작품을 선보인 가운데 관객 참여형 작품들이 주류를 이룬다. 특히 ‘315 SEOUL’의 <불가능한 스위트 스팟>은 48.1 채널의 입체음향 시스템을 통해 관람객이 물리적으로 음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관객이 로컬 아티스트의 작품을 만나거나 직접 창작에 참여할 수 있는 ‘을지로 아트’ 프로그램과 함께 전시 작품, 을지로 거리를 둘러볼 수 있는 ‘예술산책’도 인기를 끈다. 예술 애호가 네트워킹 ‘초면 파티’와 예술계 이슈를 다루는 ‘오프라인 예술탐닉’, 참여 아티스트와 교류하는 ‘아티스트 라운드 토크’, 미각과 청각을 통한 와인 테이스팅 워크숍 ‘새콤한, 와인 미청각회’ 등도 주요 프로그램이다.
마지막 날에는 2025 파라다이스 뮤직랩이 선정한 인디 뮤지션 ‘전자양’, ‘여유와 설빈’의 라이브 토크 콘서트가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파라다이스빌딩 1층에서는 프릳츠 콜라보 커핑컵과 유리잔, 페스티벌 공식 MD 펜과 가방 등을 현장 판매한다. 또한 지역 맛집을 다니며 스탬프투어를 완료한 방문객에게 선착순 기념품을 증정한다.
■ 예술·지역·공공·기업이 함께 빚은 10일간의 무대
이번 페스티벌은 예술가들과 서울 중구청, 하나은행, 태극당 등 지역 파트너가 힘을 모은 민·관·지역 협력 상생 성공사례로 꼽힌다.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은 공연·전시·창작 지원을 확대하고, 국내 문화예술 생태계가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다져간다.
최윤정 (재)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은 “장충동이 예술 옷을 입고 감각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자칫 멀게 느껴지던 예술이 아트랩 페스티벌을 통해 일상 깊숙이 다가가서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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