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부족하다지만 고소득 타일 시공전문가 전망 밝아
[로컬세계 = 글·사진 전경해 기자] 타일에 관한 한 그는 전문가다. 춘천시 동면 타일 전문 매장 ‘척척타일 종합건재’를 운영하는 김남수(64) 대표를 만났다. 그는 20대 초반 타일공으로 시작해 43년 경력의 타일 시공 전문가다. 아직도 젊은이 못지않은 감각과 열정의 소유자다.
김 대표는 강원도 동해시 태생으로 28세에 타일매장을 운영하며 승승장구했다. IMF 때 대학 기숙사와 빌라의 타일 공사를 맡았다가 부도가 나 4층 건물이 날아갔다. 김 대표는 성공해 돌아오겠다며 고향을 떠나 춘천으로 왔다. 단칸방에 세를 들어 바닥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를 성공으로 이끈 것은 ‘헝그리 정신’이다.
김 대표는 “성공의 절실함은 실패와 좌절을 맛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다. 손을 거북이 등짝처럼 갈라지고 지문이 닳아 없어지도록 열심히 일했다. 아내의 내조가 없었다면 오늘이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10년 전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또 한 번 복병이 찾아왔다. 과로와 스트레스 원인으로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 오른쪽 편마비로 감각이 무뎌졌으나 재활치료와 운동으로 극복했다. 김 대표는 드럼을 치며 손의 감각을 찾았다. 바쁜 틈을 내 드럼을 치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김 대표는 무일푼으로 타일 업계에 뛰어들어 성공 신화를 썼다. 그의 경영철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신용과 친절, 합리적인 가격과 소비자 편의 우선이다.
김 대표는 540평 매장을 1,200평으로 확장해 운영 중이다. 자재 창고와 부속실에는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수요가 적은 부품이나 소모품을 구비 해 놓았다. 그는 “고장이 났을 때 부속이 없으면 통째로 갈아야 한다. 물건을 많이 팔면 수익이 오르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작은 부품 하나만 교체해도 돼 호응이 좋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면 소비자의 이익을 우선해 회사의 좋은 이미지를 주고 신뢰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매장은 아들 김정호(35) 씨가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아들은 축구선수 출신으로 군복무 이후 현장에 뛰어들어 10년 차 베테랑으로 성장했다”며 “이제는 아버지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타 분야에 비해 타일 시공 기술자는 소득이 높다. 배우려고 찾는 젊은이들이 있지만 끈기 있게 이 업종에서 일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다. 꾸준히 기술을 연마하는 게 아니라 일정 기간 일하고 그만둔 후 실업 급여를 신청해 몇 달을 놀고먹는 악순환을 이어가는 젊은이들도 많다”며 “모든 건설 현장에 외국인 근로자가 주를 이루는 상황이다. 7~8년 후가 되면 한국 사람들이 그들 밑에서 보조로 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척척타일은 동종 업계 강원도 최고의 타일 전문매장이다. 현장경험을 토대로 고객의 만족을 이끌어내고 있다. 김 대표는 매장을 찾는 고객에게 최고 수준의 완성된 시공을 약속한다. “타일 기술은 높은 소득을 보장한다. 일할 곳이 없다지만 이 업계는 숙련된 기능공이 필요하다.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시공 노하우와 팁을 전수해주고 있다. 배울 의지가 있다면 최고의 기술자가 될 수 있다” 그는 자신이 좌절을 딛고 일어선 것처럼 후배 양성에 의지를 보였다. 힘든 일은 하기 싫어하는 요즘 세대에 타일 시공전문가의 길을 열어주고 권해 본다.
로컬세계 / 전경해 기자 dejavu00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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