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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저녁, 일본 국영 NHK 방송에서 이상화, 고다이라 나오 선수의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보여주고 있다. |
“고다이라 “당신을 존경합니다”···이상화 “당신도 훌륭합니다”
일본의 방송과 신문들은 일장기를 어깨에 휘감은 고다이라 선수가 태극기를 든 이상화 선수를 부둥켜안는 사진을 크게 보도했다.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고다이라 나오(31) 선수가 36초 94의 올림픽 기록으로 이상화를 제치고 금메달이 확정되자 오랜 라이벌이었던 이상화는 꿈꾸던 3연패가 좌절되면서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고다이라는 이상화에게 다가가 어깨를 끌어안고, 한국어로 “잘 했어”라고 위로했다.
▲이상화와 고다이의 우정을 NHK가 방영하고 있다. |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는 각각의 방법으로 훈련을 해왔고 세계의 정상을 겨루는 평창 올림픽 무대에서 서로는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는 금과 은의 우정으로 찾아왔다.
고다이라 나오 선수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경기에서 실패해 정말 힘들어 혼자 울고 있을 때, 이상화는 우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곁에 와서 같이 울어 주었다. 나는 지금도 이상화 선수를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고다이라는 "이상화는 항상 친절했다. 월드컵에서 내가 1등 한 적이 있다. 우승 직후 네덜란드에 가야 했는데 공항으로 가는 택시를 못 잡아 어려울 때 도와주었다. 내가 이겨서 기분이 안 좋을 수도 있는데 공항 가는 택시도 잡아 주고 택시비까지 내줘서 감동했다. 이상화는 스케이터로서도 훌륭한 선수이고 아주 좋은 나의 친구이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인터뷰에서 “2007년 경에 그녀가 나의 집에 놀러 와 주었다. 굉장히 사이가 좋았기에 내가 초대했지요. 내가 일본에 갔을 때는 언제나 돌보아 주어 줍니다. 일식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일본음식도 대접해줬고 아주 특별한 친구입니다”고 소개했다.
아베 총리는 19일 고다이라에 전화를 걸어 "당당한 압권의 스케이팅이었다. 두 사람이 부둥켜안고 서로를 축하해주는 장면은 아주 멋진 광경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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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미우리 신문 보도 사진 |
요미우리신문은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의 포옹 사진을 실은 기사에서 "오랜 라이벌인 이상화 선수와의 우정에 경기장에서는 감동의 박수가 일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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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 보도 사진. |
아사히신문도 두 선수의 우정을 소개한 기사에서 경기 후 좋은 친구`, `좋은 선수, ‘존경할 수 있는 친구`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마이니치신문도 고다이라 나오 등 이들의 우정을 전하며 ‘두 선수가 서로를 인정하는 친구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고다이라와 이상화의 우정을 본 시청자들은 "스포츠 정신이 바로 이런 것이다. 2명의 스포츠 선수가 얼어붙은 한일관계를 따뜻하게 녹여줬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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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포츠신문 보도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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