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이서은 기자] 지난달 16일부터 25일째 조계사에 은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오늘(10일) 오전 11시쯤 기자회견을 가진 뒤 자진 퇴거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오늘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은 다시 싸우러 나간다. 조계사 관음전을 나서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노동개악 투쟁의 다짐이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민주노총은 “노동자의 투쟁과 그 대표자의 분투를 범죄로 매도하는 권력은 민주주의에 반하고 헌법에 반한다”며, “그럼에도 경찰은 어제 조계사를 군화발로 침범했다. 평화와 자비,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부정이며, 정권의 오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는 조계종 종단과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오늘은 결코 어제의 불경을 다시 범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노총은 더 크게 투쟁할 것이다. 모든 역량과 분노를 모아 16일 노동개악 저지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오는 16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9일 강신명 경찰청장이 통보한 자진퇴거 시한인 오후 4시를 전후로 한 위원장의 체포영장 집행을 위한 조계사 강제 진입 검거 작전을 준비했으나, 조계종 자승 스님의 중재로 집행을 이날 정오까지 잠정 연기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같은 날 밤 9시부터 비공개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었으며, 4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이날 한 위원장이 조계사 경내를 벗어나는 즉시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남대문경찰서로 이송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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