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컬세계 = 김명진 기자]3월 4일, 늦깎이 만학도들의 특별하고 감동적인 입학식이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에서 열렸다.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는 공부할 시기를 놓쳐 뒤늦게 공부하고자 하는 어르신들이 다니는 성인학교로, 이날 수십 년 만에 중학생의 꿈을 이룬 신입생들은 중학교 81명, 고등학교 121명 총 204명으로 이들은 배움의 기회를 놓친 만 18세 이상의 초등학교 졸업자, 중학교 졸업자 그리고 동등 학력의 성인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이 중 20명은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부설 평생교육원에서 문해 학력 인정 프로그램을 통해 열심히 공부한 후 초등학력을 얻어 중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으로, 이번 중학교 입학으로 본격적인 만학의 꿈을 펼치게 되었다.
영암군 삼호면에 거주하는 백00(80세)씨는 지난 2월 15일 부설 평생교육원에서 초등과정을 수료한 후 이번에 최고령자로 입학하게 되었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삼호에서 아침 6시 20분에 나와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학교에 도착하여 열심히 공부했고, 드디어 초등과정을 수료하게 되어서 꿈만 같았다.
많은 나이 때문에 중학교 입학을 고민했지만, 자녀들이 포기하지 말라고 열심히 응원해 주었고 꿈속에서나 그리던 중학교를 입학할 수 있다는 생각에 모든 고민을 제쳐두고 중학교에 도전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배00(72세) 입학생은 “어릴 적 가난하여 초등학교 5학년을 다 마치지 못하고 돈을 벌기 위해 서울로 상경했었을 때가 생각난다. 너무 학교가 다니고 싶었는데 생업에 얽매여 그동안 잊고 살아왔다가 이 학교를 만나 나처럼 늦은 나이에 학교를 다니게 된 친구들과 함께 초등과정 수료장을 받았을 때 너무 감사한 마음이었다.”라고 눈물을 보이며 말했다.
“초등과정 수료장을 받고,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뿌듯함에 나 자신에게 고마워졌고, 이제는 곧 입학할 중학교가 너무 기다려져 설레는 마음에 잠을 못 이룰 정도이다. 그동안 학력이 없어 항상 겨울 같았던 내 삶이 이제 봄을 만나게 된 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 ”라는 말에 주위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했다.
만학도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해 주시려 방문한 목포시 김원이 국회의원은 “그동안 얼마나 배움에 목말라 마음이 아프셨습니까! 용기 있는 결정으로 이 자리에 오신 신입생 여러분, 정말 축하하고 잘하셨습니다. 앞으로 학교에 다니시며 어려운 일이 닥쳐도 지금의 이 마음을 잊지 마시고 계속 정진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격려했다.
지난 24년 3월 제 3대 교장으로 취임한 김혜진 교장은 교장으로서 2번째 신입생을 맞이하며, “어르신들의 힘찬 출발을 응원했다. 쉽지 않았을 도전과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내며 모든 교직원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여러분을 맞이했다.
본교에서의 배움이 여러분들의 크나큰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모든 교사가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는 문을 활짝 열고 만학도를 기다리고 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여자라는 이유 등으로 진학하지 못한 응어리를 풀어내고 새로운 배움의 길에 도전하시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공부가 가장 큰 소원이었던 만학도 어르신들.그들의 빛나는 여생이 이제 막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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