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맹화찬 기자]부산소방 119인명구조견이 아들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메지지를 보내고 실종된 이씨(남·57세)를 실종 나흘만인 11일 오전 9시경 기장군 정관의 백운공원묘지 인근 야산에서 구조해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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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명구조견 바람이.(사진제공= 부산소방본부) |
이씨는 지난 8일 17시경 아들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돌아오지 않자, 부인이 주거지 관할 금정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한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정관에 있는 백운공원의 모친 묘지를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것” 이라는 "이씨 부인의 이야기를 듣고 주변 CCTV를 분석하던 중 간선도로변에 이씨가 지나가는 모습이 포착돼 119종합상황실에 실종자 합동 수색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본부는 119인명구조견과 기장소방서의 구조.구급대를 백운공원으로 보내 일대를 수색했다. 이날 오전 8시 33분에 구조견을 투입하고 20여 분 정도 지났을 즈음 백운공원 제1묘지 맞은편 야산 약 300m 지점에서 인명구조견 “바람”의 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구조견 핸들러인 김용덕 소방위는 직감으로 “바람”이 실종자를 발견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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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장군 정관 백운공원묘지 인근 야산에서 인명 구조견 바람이가 발견해 구조했다. |
구조견 바람이 있는 곳에서 김 소방위는 소주와 수면제를 먹고 쓰러져 있는 이 씨를 발견했다. 이씨는 옷이 찢어지고 온몸에 찰과상을 입은 채 공포 속에서 “내가 죽으려고 하는데 죽지도 못하고 구조대원들에게 피해만 주고 있다”며 미안함을 표시했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은 4일간 아무것도 먹지 못해 체력이 많이 소모된 상태여서 긴급하게 정관의 00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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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씨가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
김용덕 소방위는 “이번처럼 산에서의 실종자의 수색은 구조대원과 조난자의 채취가 섞이기 전에 인명구조견을 가장 먼저 투입해야 생존자를 구조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실종자를 구조한 구조견 바람(세퍼트·5세)이는 올해 5월 국제공인 수색능력평가에서 수색구조 최고등급에 합격했다.
현재 부산소방안전본부 119인명구조견팀은 “바람(세퍼트), 천둥(골든리트리버), 세종(마리노이즈)” 3두를 운영 중이며 지금까지 500여회 각종 재난현장에 출동해 60여 명의 귀중한 생명을 구조, 전국 최고의 수색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1년~2016년까지 인명구조견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119구조대원의 든든한 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
강호정 부산소방 특수구조단 단장은 “최근 산악사고뿐만 아니라 치매로 인한 실종자 등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119인명구조견의 활용 범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현장 적응과 강도 높은 훈련으로 시민의 귀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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