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형 일자리 전환해 재정 절감·근로시간 확대 효과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경기 고양시가 초고령사회에 대응해 노인일자리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한 결과, 시장형 일자리를 중심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시는 기존 단순 공익형 일자리에 집중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소규모 매장이나 전문 직종 사업단을 공동 운영해 수익을 창출하는 시장형 일자리 확대에 주력했다. 그 결과 시장형 일자리 참여자 수는 2022년 328명에서 올해 906명으로 2.7배 증가했다.
고양시장은 “노인일자리는 단순한 소득 보전을 넘어 지역사회의 활력 요소”라며 “앞으로도 노인의 사회 참여 욕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올해 고양시니어클럽 등 11개 수행기관을 통해 총 9,416개의 노인일자리를 운영 중이다. 유형별로는 △공익활동형 6,667개 △역량활용형 1,573개 △시장형 906개 △취업알선형 270개 등이다.

특히 시장형 일자리로는 △‘배움터지킴이 사업’ △‘학교환경관리지원 사업’ △‘학교급식도우미사업’ △‘공립유치원도우미사업’ △‘병원도우미사업’ 등이 포함됐다. 시는 지난해부터 학교 관련 일자리 일부를 공익형에서 시장형으로 전환해, 근로시간과 급여를 늘리는 동시에 수요처인 학교가 인건비의 50%를 부담하게 해 시 재정을 절감하고 일자리 수를 확대했다.
지난 16일에는 ‘지속가능한 노인일자리, 전문성에서 답을 찾다’를 주제로 한 전문가 포럼이 열려, 단순 일자리 제공을 넘어 교육 기반의 지속가능한 구조 전환 필요성에 공감이 모아졌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GS리테일과 협업한 ‘시니어 동행편의점’이 있다. 고양시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된 이 사업은 현재 중산산들점, 주엽한사랑점, 주엽본점(3호점) 등 3곳이 운영 중이며 총 42명의 어르신이 근무하고 있다. 일부 도비를 지원받아 개점한 3호점은 편의점 운영과 함께 노인일자리 생산품 판매, 의류 수선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협업 모델로 발전 중이다.

실버카페 사업도 확대되고 있다. 현재 4개 매장에서 30명이 근무 중이며, 커피 프랜차이즈 ‘미루꾸커피’와 협력해 실무 중심 바리스타 교육과 자격증 취득, 취업 연계를 포함한 ‘실버 바리스타 양성 과정’을 연간 24명 규모로 운영할 예정이다.
시는 향후 실버카페의 기능을 베이커리, 문화예술 등으로 확장해 융합형 시장형 일자리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고양시는 보건복지부 노인일자리 평가에서 7년 연속 수상하며 우수 지자체로 자리매김했으며, 지난해에는 ‘시장형 일자리 선순환 모델’로 기초단체장 공약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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