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류식 하수관거 분류식 전환…2029년까지 단계적 정비 추진
민·관 합동 점검·주 1회 상시 관리…하천 수질·행정 신뢰 회복 과제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최근 전북 남원 람천 일대에서 발생한 미처리 하수 유출 사고로 지역 하천 수질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남원시가 하수도 시설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에 나섰다. 노후 시설 긴급 보강과 함께 중장기 하수관거 정비를 병행해 재발 방지와 수질 관리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남원시는 최근 발생한 하수 유출 사고와 관련해 시민 불안을 해소하고 유사 사고의 재발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하수도 시설 종합 개선 대책’을 수립해 본격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지방 중소도시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돼 온 노후 하수 인프라 관리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하천과 직접 연결되는 하수 시설의 경우 관리 체계가 미흡할 경우 수질 오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체계적인 점검과 시설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시는 사고 원인이 중계펌프장 노후 수문의 이격(헐거워짐)으로 파악됨에 따라 낙동강 수계 내 수문이 설치된 인월·취암·용산 중계펌프장 3곳의 수문을 즉시 폐쇄했다. 이를 통해 하수 유출 가능성을 물리적으로 차단했으며 추가 유출 여부에 대한 점검도 완료했다.
또한 이달 말까지 관내 모든 하수처리시설과 중계펌프장을 대상으로 ‘특별대책반’을 운영해 전면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점검에는 민간 전문가와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방식이 적용되며 점검 결과에 따라 노후 시설은 즉각 보수·보강할 방침이다.
근본적인 구조 개선도 추진된다. 남원시는 총 366억원을 투입해 빗물과 오수가 함께 흐르는 기존 합류식 하수관거를 분류식 하수관거로 전환하는 정비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아영지구 20.5㎞ 하수관로 정비 사업은 올해 12월까지 완료하고 인월지구 7.1㎞ 노후 하수관로 정비는 2029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하수처리장 부하가 줄어들어 사고 예방은 물론 람천과 임천 등 지역 하천의 방류수 수질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후 관리 체계도 강화된다. 시는 공무원과 관리대행업체 직원 등 3인 1조 점검반을 구성해 주 1회 이상 하수처리시설과 중계펌프장을 점검하고 점검 결과를 시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상시 관리 체계를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남원시에는 소규모 하수처리시설 61곳과 중계펌프장 97곳이 설치·운영되고 있다. 이 시설들은 대규모 하수처리장이 닿지 않는 외곽 지역의 수질 오염을 막는 핵심 기반시설로 펌프장 간 연계 운영을 통해 하수 흐름을 관리하고 악취와 토양 오염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또 수질원격감시시스템을 통해 방류수 수질을 24시간 감시하고 있으며 측정 자료는 한국환경공단으로 자동 전송된다. 측정 항목은 슬러지, 총유기탄소, 총질소, 총인, 수소이온농도 등이다.
이와 함께 오는 20일 산내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람천-임천 소유역 수질 유입경로 정밀조사 용역’ 결과를 공유하는 설명회를 열고 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설명회에는 경상국립대학교 산학협력단과 낙동강유역환경청, 남원시, 함양군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남원시 관계자는 “하수 처리는 시민 건강과 환경에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선제적 시설 개선과 철저한 점검을 통해 유사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지방 중소도시는 노후 하수시설 비중이 높은 만큼 단발성 정비보다 지속적인 관리 체계가 중요하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하천 수질 관리와 하수 인프라 점검이 더욱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남원 람천 하수 유출 사고는 지방 중소도시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노후 하수 인프라 관리 문제를 다시 환기시킨 사례로 평가된다. 남원시는 긴급 조치와 함께 366억원 규모의 하수관거 정비 계획을 내놓으며 구조 개선에 나섰지만 실제 정책 효과는 장기간에 걸친 사업 추진과 지속적인 관리에 달려 있다. 특히 람천과 임천은 인접 지역과 연결된 하천인 만큼 유역 단위의 협력 관리와 주민 신뢰 회복이 향후 정책 성패를 좌우할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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